아땅은요즘♡
[퍼옴] "아름다운땅고" 공연 리뷰기사
작성자
실비아
작성일
2024-08-20 23:30
조회
209
10년 전에 선생님이 직접 기획, 안무를 해서 무대에 올린 땅고 공연에 대한 리뷰 기사를 퍼왔습니다.
유튜브에서 이날의 공연 영상을 일부 볼 수 있기도 하지요.
우리들의 실력이 쑥쑥 늘어서 다시 이런 공연을 한번 해보면 좋겠어요~~^^
<공연리뷰> '아름다운 땅고' 공연단의 '봄의 탱고' (naver.com)
(서울=연합뉴스) 이용숙 객원기자 = 어두웠던 무대가 조명으로 환해지면 젊은 여자 셋이 등장해 각자 옷매무새를 살피며 화장을 고친다.
이들은 곧이어 무대에 등장한 남자들과 함께 탱고를 추는데, 서로 남의 파트너를 유혹해 가로채가며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한다.
이 무대 위의 흥미로운 장면은 탱고라는 춤이 처음으로 탄생한 19세기 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보카의 풍경을 서울의 창무포스트 극장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지난 28일 오후 소극장 객석을 빼곡하게 메운 관객의 열기 속에서 시작된 탱고컴퍼니 '아름다운 땅고'의 '봄의 탱고'(Tango de la Primavera) 공연 첫 장면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로 몰려온 유럽 이민자들이 힘겨운 현실과 불확실한 앞날에 좌절하고 꿈꾸며 지친 삶을 위무하기 위해 만들어낸 춤, 탱고.
유럽에 전파되어 세련된 사교계의 춤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원래 신사숙녀가 아닌 노동자, 건달, 매춘부들의 춤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에서 탱고 무용수들이 춤으로 보여준 이 도입부 스토리는 역사적 사실성을 띠고 있다.
알랭 드 카로의 '패시네이팅 탱고', 루이스 브라보의 '포에버 탱고' 등 '탱고 판타지아'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쇼 형식의 탱고 공연은 이미 대형무대에서 여러 번 국내 관객을 매료시켰지만, 한국인 탱고 무용수들로만 이루어진 무용 전용극장 공연은 이번이 처음.
아르헨티나에서 정통 탱고를 공부하고 현지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세계 각지의 탁월한 탱고 무용수들과 교류하며 한국 탱고를 키워가고 있는 김근형이 파트너 김수경과 함께 기획하고 안무한 공연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탱고 무용수들이 내한해 보여준 화려한 공연들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번 다양한 무대 효과와 고난도의 곡예적 기교를 이용했다.
전세계를 순회하며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공연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들은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연출해 관객에게 탱고에 대한 환상을 심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대형 공연장의 특성상 한국 관객 대부분은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을 뿐 각 무용수의 춤동작을 제대로 분석해가며 감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에 비해 무대가 계단식 객석의 아래쪽 지면에 위치한 소규모의 포스트 극장에서는 모든 관객이 무용수의 일거수 일투족과 연기 및 표정을 정확하게 관찰하며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돋보였다.
네 명의 땅게라(여성 탱고 무용수)와 세 명의 땅게로(남성 탱고 무용수)가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 개개의 탱고 음악에 어울리는 개성있는 이야기들로 꾸민 열네 번의 무대는 안무자들의 탁월한 상상력과 음악적 감각으로 채워졌다.
특히 영화 '여인의 향기'로 잘 알려져 있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곡 '포르 우나 카베싸'에서 김수경-김근형 커플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행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카페 도밍게스'에서는 탱고 특유의 회한과 애수를 담은 비장미를, 피아졸라의 '리베르땅고'에서는 넘치는 에너지와 정교한 기교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눈을 끄는 현란한 테크닉을 위주로 삼기보다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탱고의 깊은 정서와 바르고 아름다운 동작들을 훌륭한 교본처럼 보여준 무대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관객을 압도하는 김근형의 노련한 기교와 카리스마, 김수경의 섬세한 곡 해석과 다채로운 표현능력은 설득력있게 객석에 전달됐다.
공연단원 이상민-경규원의 '말라 훈타'에서 두 무용수의 완벽한 호흡과 여유만만한 연기는 관객들을 매혹했고,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재치있고 사랑스럽게, 그러나 빠르고 격렬한 움직임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신래은-임기백 커플의 '보르도네오 이 노베시엔토스'는 모두를 즐거운 흥분에 빠트렸다.
그런가 하면 동작의 우아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 황수진-경규원의 '데스데 엘 알마'는 3박자의 발스(월츠와 유사한 탱고곡) 리듬과 함께 객석을 젊은 날의 꿈속으로 이끌었다.
마드리드에서 수년 간 수학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의 개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 중에는 '아마존의 전설'과 '빌라 로보스의 프렐류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포에버 탱고' 같은 백발의 반도네온(아코디언과 비슷한 탱고 연주 악기) 연주자나 노장 땅게로의 감동은 없었지만, '봄의 탱고'라는 제목에 걸맞게 젊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었다.
어느새 이곳에 뿌리내린 남미의 정서가 마치 우리 고유의 것처럼 친근감있게 느껴진 첫 무대여서 앞으로의 탱고 인구 확산을 예감하게 했다.
rosina@chol.com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튜브에서 이날의 공연 영상을 일부 볼 수 있기도 하지요.
우리들의 실력이 쑥쑥 늘어서 다시 이런 공연을 한번 해보면 좋겠어요~~^^
<공연리뷰> '아름다운 땅고' 공연단의 '봄의 탱고' (naver.com)
(서울=연합뉴스) 이용숙 객원기자 = 어두웠던 무대가 조명으로 환해지면 젊은 여자 셋이 등장해 각자 옷매무새를 살피며 화장을 고친다.
이들은 곧이어 무대에 등장한 남자들과 함께 탱고를 추는데, 서로 남의 파트너를 유혹해 가로채가며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한다.
이 무대 위의 흥미로운 장면은 탱고라는 춤이 처음으로 탄생한 19세기 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보카의 풍경을 서울의 창무포스트 극장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지난 28일 오후 소극장 객석을 빼곡하게 메운 관객의 열기 속에서 시작된 탱고컴퍼니 '아름다운 땅고'의 '봄의 탱고'(Tango de la Primavera) 공연 첫 장면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로 몰려온 유럽 이민자들이 힘겨운 현실과 불확실한 앞날에 좌절하고 꿈꾸며 지친 삶을 위무하기 위해 만들어낸 춤, 탱고.
유럽에 전파되어 세련된 사교계의 춤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원래 신사숙녀가 아닌 노동자, 건달, 매춘부들의 춤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에서 탱고 무용수들이 춤으로 보여준 이 도입부 스토리는 역사적 사실성을 띠고 있다.
알랭 드 카로의 '패시네이팅 탱고', 루이스 브라보의 '포에버 탱고' 등 '탱고 판타지아'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쇼 형식의 탱고 공연은 이미 대형무대에서 여러 번 국내 관객을 매료시켰지만, 한국인 탱고 무용수들로만 이루어진 무용 전용극장 공연은 이번이 처음.
아르헨티나에서 정통 탱고를 공부하고 현지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세계 각지의 탁월한 탱고 무용수들과 교류하며 한국 탱고를 키워가고 있는 김근형이 파트너 김수경과 함께 기획하고 안무한 공연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탱고 무용수들이 내한해 보여준 화려한 공연들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번 다양한 무대 효과와 고난도의 곡예적 기교를 이용했다.
전세계를 순회하며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공연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들은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연출해 관객에게 탱고에 대한 환상을 심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대형 공연장의 특성상 한국 관객 대부분은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을 뿐 각 무용수의 춤동작을 제대로 분석해가며 감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에 비해 무대가 계단식 객석의 아래쪽 지면에 위치한 소규모의 포스트 극장에서는 모든 관객이 무용수의 일거수 일투족과 연기 및 표정을 정확하게 관찰하며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돋보였다.
네 명의 땅게라(여성 탱고 무용수)와 세 명의 땅게로(남성 탱고 무용수)가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 개개의 탱고 음악에 어울리는 개성있는 이야기들로 꾸민 열네 번의 무대는 안무자들의 탁월한 상상력과 음악적 감각으로 채워졌다.
특히 영화 '여인의 향기'로 잘 알려져 있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곡 '포르 우나 카베싸'에서 김수경-김근형 커플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행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카페 도밍게스'에서는 탱고 특유의 회한과 애수를 담은 비장미를, 피아졸라의 '리베르땅고'에서는 넘치는 에너지와 정교한 기교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눈을 끄는 현란한 테크닉을 위주로 삼기보다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탱고의 깊은 정서와 바르고 아름다운 동작들을 훌륭한 교본처럼 보여준 무대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관객을 압도하는 김근형의 노련한 기교와 카리스마, 김수경의 섬세한 곡 해석과 다채로운 표현능력은 설득력있게 객석에 전달됐다.
공연단원 이상민-경규원의 '말라 훈타'에서 두 무용수의 완벽한 호흡과 여유만만한 연기는 관객들을 매혹했고,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재치있고 사랑스럽게, 그러나 빠르고 격렬한 움직임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신래은-임기백 커플의 '보르도네오 이 노베시엔토스'는 모두를 즐거운 흥분에 빠트렸다.
그런가 하면 동작의 우아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 황수진-경규원의 '데스데 엘 알마'는 3박자의 발스(월츠와 유사한 탱고곡) 리듬과 함께 객석을 젊은 날의 꿈속으로 이끌었다.
마드리드에서 수년 간 수학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의 개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 중에는 '아마존의 전설'과 '빌라 로보스의 프렐류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포에버 탱고' 같은 백발의 반도네온(아코디언과 비슷한 탱고 연주 악기) 연주자나 노장 땅게로의 감동은 없었지만, '봄의 탱고'라는 제목에 걸맞게 젊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었다.
어느새 이곳에 뿌리내린 남미의 정서가 마치 우리 고유의 것처럼 친근감있게 느껴진 첫 무대여서 앞으로의 탱고 인구 확산을 예감하게 했다.
rosina@chol.com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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