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땅은요즘♡

실비아의 밀롱가 이야기 : 프롤로그

작성자
실비아
작성일
2024-09-01 23:36
조회
29
땅고를 어느 정도 배우면 밀롱가에 갑니다.

밀롱가는 땅고 문화의 꽃이고, 우리는 그 꽃을 보기 위해서 땅속에서부터 준비를 하지요.

la-milonga-3.jpg

"La milonga 3", acrylic on canvas, 140 x 100 cm. year 2009. Diego Manuel Rodriguez.

출처: La milonga 3, pinturas de Diego Manuel Sale of a painting of the Argentine Tango. Venta de una pintura sobre el tango Argentino.

 

팀 싸바도가 두 번째로 밀롱가를 다녀왔습니다. 팀 싸바도는 흔치 않은 방식으로 땅고를 배우고 있는 팀입니다.

저는 싸바도 팀원들이 부러울 때가 많은데요,

여러분들은 제가 땅고를 배우고 밀롱가를 경험한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조교, 팀원이 모두 함께 밀롱가를 가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보호막 속에서 밀롱가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경험은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최대화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또 알아야 할 것-생존 전략, 자기 방어 방법 같은 것을 놓치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밀롱가를 다녀오고, 여러분들을 지켜보며 저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모두들 경험을 해보셨으니,

밀롱가가 어떤 곳인지, 밀롱가에서 춤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구체적으로, 조금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밀롱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밀롱가는 스트레스와 불쾌감의 연속이 되어버리기도 한답니다.

밀롱가에 몇 번 가 보고 좌절해서 땅고를 그만두는 경우도 보았어요.

지금 율리우스 선생님께 배우는 분들은 준비를 잘 갖추셔서, 안전하게, 땅고를 추면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꼭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몇 편의 글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제가 밀롱가를 다니면서 느낀 쓴맛, 단맛에 대한 이야기들인데요,

땅고에 대한 저의 이해나 제 나름의 소신은 모두 율리우스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온 것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수업 시간에 여러 번 들어 보신 내용일 거예요.

다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팔로워, 땅게라의 입장에서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제가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밀롱가 데뷔, 언제하는 것이 좋을까?"입니다.

 

어느 학원에서 배우든, 땅고를 배우는 사람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배운 지 1년이 안 된 남자는 밀롱가에 얼씬도 하지 마라. 여자는 최소 6개월은 배우고 나서 밀롱가에 가라."

그리고 여기서 6개월, 1년은 제가 봤을 때, 일주일에 아무리 못해도 이틀, 두 개의 수업은 들어야 적용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사실 이것보다는 좀 더 엄격합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내가 못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마라."

 

처음으로 밀롱가에 간다면, 반드시,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보다 훨씬 잘 추는 사람과 가야 합니다.

왜? 그 사람이 밀롱가에서 받는 대접이 곧 내가 받는 대접이 되기 때문입니다.

못 추는 사람이 혼자 밀롱가에 가는 것, 못 추는 사람들끼리 가는 것 정말 좋지 않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꼭 밀롱가에 가 보고 싶다면, "눈에 띄지 않는 옷을 입고, 구석에 앉아서 구경만 하고 오세요.“

 

저는 땅고를 배운 지 딱 6개월이 되었을 때 처음 밀롱가를 갔고, 바로 알았습니다.

...이거 아니구나...’

밀롱가는 구경 가는 곳이 아니고, ‘데뷔’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밀롱가 데뷔는 늦을수록 좋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나서, 바로 스타가 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밀롱가에서 내 몸값을 높이는 전략은 이것입니다.

 

음..그렇다고..평생 밀롱가를 못 가면 그건 또 안 되겠네요.

밀롱가 데뷔, 언제하는 게 좋을까?

가장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선생님께 물어보시면 됩니다. 저도 답해 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이나 제가 어떤 답을 하든, 그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답이라는 것에는 의심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거 말고...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자기 스스로 진단하는 기준을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밀롱가에서 춤추기 위한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미 데뷔한 걸 어쩌지?

그러면, 선생님 없이, 파트너와 둘이서 또는 두세 커플을 이루어서 밀롱가에 가는 것을 ‘데뷔’라고 해보죠.

선생님의 후광 없이, 오롯이 내 실력을 선보이는 그 날 말이죠!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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